미국 대학 졸업 후 소득, 이 숫자를 믿어도 될까: College Scorecard 읽는 법

이 사이트의 학교 프로필에는 “입학 10년 후 중위 소득”이 나옵니다. 미국 교육부 College Scorecard가 공개하는 숫자인데, 학교를 고를 때 가장 눈길이 가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숫자는 “이 학교에 가면 얼마를 번다”가 아니라 “이 학교에 들어온 특정 학생들이 10년 뒤 얼마를 벌었다”는 기록이고, 전공 구성과 지역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읽는 법을 알고 보면 쓸모 있는 숫자입니다.
이 숫자는 누구를 세나
College Scorecard의 학교별 소득은 다음 학생들의 중간값입니다.
- 미국 연방 학자금(장학금이나 대출)을 받은 학생만 셉니다. 유학생은 연방 학자금을 받을 수 없어서 집계에 들어 있지 않고, 학자금을 받지 않은 고소득 가정 학생도 빠집니다.
- 입학 후 10년이 지난 시점의 소득입니다. 졸업 후 10년이 아니라 입학 후 10년이라서, 대개 졸업하고 5~6년 차입니다.
- 졸업하지 않은 학생도 포함합니다. 그 학교에 입학한 학생 전체 기준입니다.
- 그 해에 일을 하고 있고 학교(대학원 등)에 다니지 않는 사람만 셉니다.
그래서 의대나 박사 과정에 많이 가는 학교는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10년 차에도 레지던트나 박사 과정에 있는 졸업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높게 나오는 학교와 그 이유
| 학교 | 성격 | 입학 10년 후 중위 소득 |
|---|---|---|
| 칼텍 | 이공계 | 166,642달러 |
| 하비 머드 | 이공계 | 164,248달러 |
| MIT | 이공계 | 152,553달러 |
| 뱁슨 | 경영 | 138,950달러 |
| 프린스턴 | 종합 | 133,523달러 |
| 벤틀리 | 경영 | 126,427달러 |
위 여섯 곳 중 다섯 곳이 이공계나 경영 중심 학교입니다. 칼텍은 약 2억 2,090만 원, 뱁슨은 약 1억 8,420만 원입니다(환율 1달러 1,325.57원). 공학·컴퓨터·금융 쪽 졸업생 비중이 높으면 학교 전체 소득이 올라갑니다. 학교가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 전공 구성이 숫자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낮게 나오는 학교와 그 이유
줄리아드는 43,638달러(약 5,790만 원), 버클리 음대는 43,451달러입니다. 음악·무용·연극 분야는 프리랜서와 공연 수입이 많아서 소득이 불규칙하고, 중간값이 낮게 나옵니다. 이 학교들의 가치를 소득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미대 숫자는 미국 미대 8곳 비교에 정리했습니다.
지역도 숫자를 바꿉니다
같은 캘리포니아 주립대 계열이라도 산호세 주립대는 83,493달러, 롱비치는 69,554달러입니다. 산호세 주립대는 실리콘밸리 한가운데에 있어서 졸업생이 기술 기업에 많이 들어가고, 그 지역 임금 수준도 높습니다. 대신 생활비도 그만큼 비쌉니다. 이 숫자는 지역 물가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6년 차와 10년 차의 차이
Scorecard는 입학 6년 후 소득도 공개합니다. 두 숫자를 같이 보면 졸업 후 소득이 얼마나 빨리 오르는지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일은 6년 차 약 8만 4천 달러에서 10년 차 약 11만 8천 달러로, UCLA는 약 6만 2천 달러에서 약 8만 9천 달러로 올랐습니다. 6년 차에 대학원에 다니던 졸업생이 10년 차에는 일을 시작하면서 크게 오르는 학교가 많습니다.
유학생은 이렇게 쓰세요
- 같은 성격의 학교끼리만 비교하세요. 공대끼리, 리버럴 아츠 칼리지끼리 비교하면 의미가 있지만, 공대와 미대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 전공별 숫자를 찾아보세요. College Scorecard 웹사이트(collegescorecard.ed.gov)에서 학교를 검색하면 전공별 졸업생 소득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전체 숫자보다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전공의 숫자가 훨씬 정확합니다.
-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이 숫자는 미국에서 일하는 미국 학생의 소득입니다. 유학생이 미국에서 일하려면 OPT와 H-1B 같은 비자 절차를 거쳐야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한국 임금 기준이 적용됩니다. 졸업 후 취업 비자 안내를 함께 보세요.
참고로 이 사이트에 있는 161개 학교의 입학 10년 후 중위 소득 중간값은 83,742달러(약 1억 1,100만 원)입니다. 각 학교 프로필과 학교 비교에서 학교별 숫자를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미국 교육부 College Scorecard 최신 자료(입학 6년·10년 후 중위 소득)와 자료 설명서. 소득은 연방 학자금을 받은 학생 중 일하고 있고 재학 중이 아닌 사람 기준입니다.
맨 위 사진: Canon.vs.nikon / Wikimedia Commons (잘라내기·크기 조정), CC BY-SA 3.0











